
{ 목 차 }
· 줄거리
· 감상평
그런 결말 알면서도,
널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 나였으니깐
· 영화정보 OTT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줄거리 }

“버러지 같은놈!
기생 뱃속에서 난 천출 놈이 제사상에 술을 올려?”
지금 견자는 형제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습니다.
서로 형제사이인 이들은 왜 동생인 견자를 묶어두고 개 패듯 패고 있을까요?

“지금 뭐 하는 거야? 술잔 내려놔”
“한잔 올리고 꺼질 테니깐 놓으라고”
“어서 끌어내”
“이거 놔! 아버지! 아니면 아니라고 지금 얘기해
그래야 나도 제사마다 안 오지
내 아들 아니라고 얘길 하라고!”

비록 형제사이긴 했지만 견자는 서자 출신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서자는 가문에서 열리는 제사에 참석할 수도, 조상님 앞에 술잔을 올리는 일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견자가 감히 제사상에 술을 올리려 하자, 적자 형제들은 신분의 선을 넘었다며 그를 창고에 묶어버린 것이었죠.

그런데 그날 대동계의 수장 이몽학이 정여립을 역모로 죽게 만든 한신균을 처단하기 위해 한 씨 가문을 급습하였고, 제사에 참석했던 한씨 일가 전원이 대동계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한씨 가문이 대동계의 습격을 받는 동안, 유일하게 창고에 묶여 있던 견자만 살아남았죠.
“정여립 선생을 역적으로 몰아 죽인 너 한신균을 대동계의 이름으로 처단한다”
이몽학이 아버지를 죽이는 모습을 본 견자는 분노에 차 칼을 들고 이몽학에게 돌진하지만, 칼잡이로 이름을 날리던 이몽학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견자는 황천길을 건널 뻔 하지만 봉사 황정학이 그를 살려냅니다.
“오래간만에 상태 심각한 놈 살리려니깐 힘들어 죽겠네
이제야 살아났네
아따 너 죽은 줄 알았다야
여기서 몽학이 칼이 한 치만 벗어났으면 너는 벌써 니 아비 따라갔을 거다”
“당신 누구야? 왜 날 살린 거요?”
“나? 봉사!
내가 정여립이 친군데 너 몽학이 죽이고 싶지?
나도 그놈을 죽여야 되겠는데”

“정여립이 자살할 때 넌 옆에서 뭐 했냐?
자살한 거 아니지? 정여립이 누가 죽였어?”
“우리 다시 보지 맙시다
또 부딪치면 내 칼에 죽을 테니깐”

견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씨 가문의 제사상에 술을 한잔을 올리고는 가문의 복수를 하러 황정학과 함께 떠납니다.

이몽학을 잡으러 가는 길에서 견자는 황정학이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사실 뛰어난 칼솜씨를 지닌 검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참 전부터 따라오더만 누구냐?”
“너네 지금 이몽학이 잡으러 가지?
지금 이몽학 목에 삼천냥이 걸렸거든
이몽학이 어딨냐?”
“너 같으면 삼천냥 짜리를 그냥 말해주겠냐?
어딜 칼을 뽑고 난리야 집에서 깍두기나 썰어라”

“나도 가르쳐줘요”
“너 칼 배우면 빨리 죽어 이놈아
무릎 꿇으면 다 가르쳐 준다냐?”
“가르쳐줘 가르쳐 달라고!
죽는 거라도 내 맘대로 해야 될 거 아니야”
견자는 봉사인 황정학에게 무예를 배우며, 점차 이몽학과 대적할 만큼 뛰어난 검술 실력을 쌓아갑니다.

견자와 봉사 황정학은 이몽학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의 연인인 백지를 찾아갑니다.
“여긴 왜 온 거요?”
“백지가 몽학이 여자야”

“백지는 노래가 어찌 저러냐?
노랫가락 소리가 영 시원치 않은 거 보니까 백지 속이 말이 아닌가 보고만”
“서방이 날랐어요”
“이몽학이 백지에게 왔다 간 게 언제냐?”
“발길 끊은 지 오래됐어요”

하지만 견자는 끝내 백지에게 이몽학의 행방을 다그칩니다.
“내가 한신균네 서자야
이몽학이 어딨냐? 어딨냐고!”

하지만 돌아오는 그녀의 대답은 견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죠.
“여기 여기!
이몽학이.. 죽여줄래?
자신 있어? 자신없지?”

하지만 이몽학의 행방을 쫒는 자는 견자와 황정학뿐만이 아니었는데요.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이몽학이한테 물어봐 어서 묶어!”
백지가 위기에 처한 것을 목격한 견자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칼을 뽑게 되고 결국 함께 도망치게 됩니다.

“왔냐?
근데 피냄새는 뭐고 분냄새는 뭐냐?”
그렇게 셋은 기이한 동행을 함께하게 됩니다.
“몽학이는 니 놈 원수고, 백지는 몽학이 애인이고.
근데 네놈이 백지하고?
아이고 집안 꼴 잘 돌아간다
사람이 뭔 일을 하려면 관계가 깔끔해야지 뭐냐 이것이!”

“떨 거 내고와”
“왜요?”
“먼 길 가려면 짐이 가벼워야지
몽학이를 봐봐!”

견자는 백지에게 칼을 겨누며 그녀를 떼어내려고 하지만 백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백지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죠.
“따라오지마”
“너 따라가는 거 아니야
이몽학 만나러 가는 거야”
“가라니까!”
“그럼... 죽이고 가”
“이몽학이.. 니 목숨보다 중요해?
난 그놈 만나면 죽일 거야”
그렇게 봉사 황정학은 견자와 백지를 뒤로한 채 홀로 이몽학을 찾아 나섭니다.

마침내 다시 만난 이몽학.
하지만 황정학이 아무리 뛰어난 검객이었어도,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몽학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몽학아 한양가지 마라”
“우리가 같이 살자고 꾼 꿈이 이 길 아니오?”
“아니다 아니다 이건 다 같이 죽는 꿈이다”
“그런데 난 이 꿈을 깨고 싶지가 않아”
황정학은 결국 이몽학의 칼에 찔려 죽게 됩니다.

스승도 버리고, 연인도 버리고, 동료도 모두 버리고 오직 왕좌만을 향해 내달린 이몽학은 마침내 궁궐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몽학을 찾으러 떠났던 견자와 백지가 이미 그의 꿈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니가 왜 여기 있어?”
“더 이상 갈 데가 없네
겨우 여기 오려고 떠난 거야?”
“이몽학! 저기 앉으려고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인 거냐?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질 거 같아?”

견자와 이몽학은 서로 칼을 겨누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상대의 심장을 찌른 이는 이몽학이 아닌 견자였죠.
결국 이몽학은 백지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며 영화를 막을 내립니다.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감상평 }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내용은 세 사람의 여정을 통해 전개됩니다.
세 명의 사람이 있지만, 그들의 인생을 이끄는 나침반은 모두 이몽학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황정학은 자신의 절친했던 동무의 목숨 값을 받기 위해,
“몽학아 니 놈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고 했잖소”
“그랬지. 그런데 내가 너한테 꼭 다시 묻고 싶은 게 있어 가지고
정여립이 니가 죽였지?”
“그래”
“스승을 죽이고 니 놈 야심을 채우는 것이 큰일이냐?
니 놈이 대동계를 이용해서 왕이 되려고 하는 거 아니야?”

견자는 몰살당한 한 씨 가문의 복수를 위해,
“다시는 이 집에 발들이지 마라”
“나 이몽학이 잡으러가”
“이몽학인 내가 잡아!”
“그러려고 마루 밑에 숨어있었냐?
평생 그렇게 제사나 지내면서 살아”

백지는 자신의 사랑의 결말과 마주하기 위해, 이몽학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여길 떠나”
“같이 가면 될 거 아니야”
“안돼”
“그러지 마 무서워”

같은 목표, 다른 이유.
셋은 각자의 이유를 안고 길을 떠났고, 그 여정의 끝에서 마침내 그들의 목표인 이몽학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몽학은 결국 견자의 칼에 죽게 되죠.
이몽학의 죽음으로써 황정학은 동무의 목숨값을 받게 되었고, 견자는 자신의 가문의 복수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백지의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합니다.
어쩌면 백지의 꿈은 애초부터 이 여정의 끝에 도달해도 이루어질 수 없던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원했던 건 이몽학의 죽음이 아닌 이몽학의 사랑이었으니깐요.

우리는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제의 무언가를 버리거나 희생하며 나아갑니다.
마치 지니고 있는 것을 버려 무게가 가벼워지면 앞을 향해 더 빨리 달려갈 수 있을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달려갔던 목적지에 백지가 원하던 것은 없었습니다.
만약 백지가 그 여정의 결말을 미리 알았더라면, 백지는 이몽학이란 꿈을 향해 가는 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 있었을까요?
“당신 꿈에는 내가 없는 거지?
내 꿈엔 당신 있는데..
우리 꿈속에서 다시 만나요”
봄 별점
🌸🌸🌸🌸
{ 영화 정보 OTT }

[사진출처: 영화사 아침/타이거 픽쳐스]
※ 본 이미지는 영화리뷰 및 비평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화제목: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1분
장르: 로맨스, 액션
앤딩: 새드앤딩
시청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이준익
개봉일: 2010. 04. 28.
OTT: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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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웃음을 주는 영화에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영화에도, 공포에 몰아넣는 영화에도, 언제나 한 줄기 봄은 존재합니다.
제 영화 평론은 숨어있는 그 봄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의 일상에도 찬란한 봄날이 오래도록 머물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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